동생을 사랑했던 여자를 사랑한 형섭.

네게 나는 속눈썹 같은 존재가 될 거야. 네 슬픔을 가장 먼저 느끼고 아는... 네게 달려드는 바람도 먼지도 모두

걸러내는... 나를 통해서만 세상을 바라보는. 늘 거기에, 네게 가장 가까이 존재하는... 속눈썹.

길고 길었던 외사랑을 끝내려는 지현.

이제 나는 이 남자에게로 간다. 오늘 밤이면 나는 이 남자의 여자가 된다. 스물다섯 해를 살아온 내 몸이 비로소

이 남자에게 열린다. 그러니... 그 외의 생각들은 모두 잊는다. 잊기로 한다. 그렇게 말끔히 지우고... 나... 이 남자의

아내가 된다.